원인 모를 ‘어지럼증’...“정확한 진단 중요”
원인 모를 ‘어지럼증’...“정확한 진단 중요”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4.05.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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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20%가 경험하는 어지럼증,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대부분의 사람들이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머리가 아득해지고 핑 도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 자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성인의 20% 정도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데도 계속 어지럽다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어쩌면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어서다.

어지럼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어지럼을 호소하는 환자는 빙빙 도는 느낌, 기절할 것 같은 느낌, 핑 도는 느낌,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 현기증 등 다양한 말로 어지럼을 표현한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지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귀(말초성), 뇌(중추성), 심장, 눈 등이다. 심한 어지럼을 호소해도 심각한 질환이 아닐 수도 있으며, 어지럼의 강도가 약하더라도 중추성 신경계 이상과 같이 수술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중추성 어지럼증인 경우에는 치료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치료가 어렵거나 회복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더욱이 고령인 경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단순한 어지럼증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 생리적인지 병적인지 먼저 파악해야

어지럼증은 병이 아닌 생리적인 어지럼증과 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구분한다. 생리적인 어지럼증은 안경알 도수를 바꿨을 때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 발이 딛고 있는 면과 맨 아랫바닥과의 거리 차이가 많이 났을 때, 차멀미나 뱃멀미, 또는 코끼리 코 돌기 게임처럼 지나친 외부자극이 정상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을 흥분시켜 나타나는 어지럼증으로, 당사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질환의 악화나 합병증으로 생기거나 새로운 심각한 질환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반면, 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귓속 평형기관인 속귀(내이)의 전정기관이나 전정기관의 신경이 연결되는 뇌까지의 전정기관계에 병이 생기는 전정어지럼증과 전정기관계 외에 병이 생기는 비전정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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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비인후과의원 이현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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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비인후과의원 이현호 원장은 “회전성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변이 정지해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이 드는 경우로 빙글빙글 회전하는 느낌을 받는 어지럼증과 자세불안, 눈떨림(안진) 등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며 “의학용어로는 ‘현훈(Vertigo)’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속귀에서 발생한 회전성(전정)어지럼증을 말초성이라고 하고, 전정기관의 신경에서 뇌까지의 전정기관계에서 발생한 경우를 중추성이라고 한다.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접근방법 다른 ‘이석증’...“의료진의 숙련도 매우 중요”

만약 멀쩡하던 사람이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이석증으로 인한 전정어지럼증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석증을 쉽게 설명하면, 전정기관의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생기는 질병으로 이석증이 발생하면 몸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 즉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어지럼증 원인의 20~5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며, 일반적으로는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노화, 칼슘대사 장애, 골다공증, 외부 충격,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등의 귀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현호 원장은 “이석증은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지기에, 의료진의 숙련도가 무척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이석증은 재발이 상당히 잘 되는 편이라, 병원을 선택할 때는 치료부터 사후 관리까지 모두 철저히 관리해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양성발작자세현훈은 반고리관 내부에서 결석이 이동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부유물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를 가장 많이 시행한다. 이 방법의 효과는 70~90%로 성공하며 한 번 치료로 반응이 없으면 몇 차례 반복한다. 장기적인 후유증은 없으나 10% 정도에서는 재발한다. 이석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거나 하는 것을 피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해야 한다.

이현호 원장은 “이석증은 의료진마다 치료를 적용하는 방식이 전부 다른 건 물론이며, 동일한 치료를 적용해도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의 결과 및 예후는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제 치료 후기를 봐도, 동일한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마다 치료 후기는 제각각이다. 따라서 어떤 의료진이 치료를 책임지는지, 원인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 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초기에 정확한 원인 진단 중요”

다른 대표적 말초성 전정어지럼증은 전정신경염으로 과로나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작스럽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심한 현훈을 느끼고 구토도 동반될 수 있다. 수일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잘 회복된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뇌에서 기원한 중추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증 정도에 비해 균형 잡기 힘듬, 심하지 않은 구역·구토, 발음장애, 물체가 겹쳐 보임, 편측 감각이나 운동장애 같은 신경학적 장애 동반, 심한 두통 동반, 어지럼증 발생 후 시간이 지나도 호전 없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이 이러한 특징에 해당된다면 겁이 나도 미루거나 손을 따는 등의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신속히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주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있다. 이 중 뇌졸중은 가장 대표적인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 해당 뇌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출혈하는 뇌출혈로 크게 나눈다.

이현호 원장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건강 적신호인 어지럼증은 정확한 원인을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지럼증 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갑작스럽게 발생된 어지럼증과 함께 특히 발음장애나 편측마비가 찾아올 경우에는 뇌졸중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오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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