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라리 고분에서 기원전 1세기 ‘청동거울’ 출토
경주 사라리 고분에서 기원전 1세기 ‘청동거울’ 출토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4.05.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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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발굴 조사…"中 전한시대 '청백경' 국내 첫 출토"
경주 사라리 유적 덧널무덤 출토 청동거울편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경주 사라리 유적 덧널무덤 출토 청동거울편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경북 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 조각이 발굴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문화재재단은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대에서 널무덤 2기와 덧널무덤 2기, 청동기 및 삼국시대 생활 흔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덧널무덤 1곳에서는 청동거울 조각과 나무로 된 칠기, 옻칠한 나무 칼집에 철검을 끼운 형태의 칠초철검(漆鞘鐵劍) 등신라 건국 이전 기원전 1세기에 ‘진한’ 지역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이 출토됐다고 8일 밝혔다.

청동거울 조각은 무덤에 묻힌 피장자의 가슴 부근에서 확인됐다. 마모된 흔적이 있는 점을 볼 때 피장자가 상당 기간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승지가’(承之可) 라고 새긴 명문 일부도 확인됐다. 이는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다테이와 유적의 독널무덤에서 출토된 중국 전한시대의 청백경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청동거울을 본떠 한반도 지역에서 만든 방제경이 아닌 전한의 청백경이 한반도에서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재단 관계자는 "보통 청동거울은 동그란 원형이지만 발굴 현장에서는 조각 1점만 출토됐다. 그간 국내에서 나온 청동거울과 비교하면 같은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쿠오카 다테이와 유적의 한 독널무덤에서는 중국 전한 시대(기원전 202년∼기원후 8년)에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거울인 청백경이 출토된 바 있다. 재단은 "전문가 자문 결과 명문, 글자 형태 등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이라고 밝혔다.

무덤에서는 이 밖에도 기원전 1세기경부터 확인되는 청동거울인 성운문경(星雲文鏡) 조각 1점과 옻칠 흔적이 남은 칠기류 등도 나왔다.

이번 발굴 유적은 원삼국시대의 대표적 수장급 무덤인 경주 사라리 130호분과의 관계성까지 생각할 때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사라리 130호분 내에서는 100년 이후 1세기 유물인 한반도에서 제작된 방제경이 출토됐다는 점에서 권력이 승계되며 청동거울의 형식 변화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 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 세력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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