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중심이 되어 세계 경제의 연결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세계 경제의 번영을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로 거듭났다며 세계 경제 위기 속 APEC의 역할에 주목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APEC이 그간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고 평가하고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공급망 리스크는 국가 차원에서는 안보의 문제이고 기업 차원에서는 생존의 문제"라며 "APEC 회원국과 역내 기업들이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PEC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글로벌 팬데믹 등을 예로 들면서 "APEC은 글로벌 위기 때마다 가장 먼저 기민하게 움직이며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며 "한국은 ABTC의 성공적 경험을 토대로 역내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과학 분야에 일정한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역내 이동을 보장하자는 것"이라며 "학회, 워크숍 참석, 연구개발 기획 등을 위해 APEC 회원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면제하고 신속한 출입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APEC에서 논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서밋에는 APEC 역내 기업인, 석학 등 약 1200명이 참석했고 윤 대통령 외에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사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등 APEC 역내 재계 리더,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