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취임 첫날...“‘더 라이브’ 폐지, 주진우 하차”
박민 KBS 사장 취임 첫날...“‘더 라이브’ 폐지, 주진우 하차”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1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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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편성규약·단체협약 위반행위 잇따라...법적 책임 물을 것"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박민 KBS사장 취임을 계기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나꼼수 출신 주진우가 하차하고 KBS 2TV '더 라이브'가 폐지되는 등 KBS 편성규약·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역사에 또다시 불행이 시작되었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13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KBS는 이날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 편성 삭제를 공지했다. 그 빈자리에는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개그콘서트' 등이 재방영된다.

KBS본부는 이날 '박민 사장은 편성규약·단체협약 파괴행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취임 첫날부터 박민 사장 체제의 편성규약·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주 편성표에서는 정상 편성돼 있었던 '더 라이브'가 박민 사장 취임식이 열리는 오늘 갑작스럽게 편성 삭제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요일인 전날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라디오센터장 내정자가 ‘주진우 라이브’의 담당 PD에게 전화로 본인이 센터장을 맡게 되었다고 밝힌 뒤 '주진우 앵커는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했다고 밝히며 기습적 하차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정자는 제작진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사규를 운운하며 담당진을 겁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도 이날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이제부터 방송되지 않는다"며 '더 라이브' 폐지 소식을 전한 뒤, "박 사장 출근 첫날 편성 규약과 제작 자율성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며 "이 모든 불법적 행위들이 박민 사장 임명 재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벌어졌다. 그야말로 KBS 구성원들을 향한 선전포고이자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앞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홍사훈의 경제쇼’ 진행자들도 하차한 바 있다.

이에 KBS본부는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을 파괴하는 박민 사장 체제와 그 보직자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에 따라 해당 행위를 한 보직자들에 대해서는 방송법·단체협약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취할 계획"이라며 "이번 편성 삭제 조치,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사측에 긴급 공방위를 정식으로 요청한다. 사측은 즉각 긴급 공방위를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도 "공영방송 역사에 또다시 불행이 시작되었다"며 "언론노동자들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고, 이번에도 필요하다면 밥그릇이 아니라 더 한 것도 걸고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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