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가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도운 참전국이라는 취지의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에게 "이해찬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가 신세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고 했다"면서 "분명히 우크라이나는 6·25 참전 국가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신 차관은 “참전 국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와 (상황이) 같지만, 6·25 당시 우리를 지원한 국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재차 "참전 국가 아닌가"라고 반문하자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소련이었는데 우방국이었다고 하나"라며 "완전 잘못된 발언이다. 어떻게 그 당시 우크라이나를 두둔하나. 그건 국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과 항의가 계속되자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이 의원과 여야 간사를 상대로 협의를 요청했다.
10여분 뒤 속개한 회의에서 이 의원은 "잠깐 착각을 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부와 러시아 연방과 접경에 있는 나라로, 1917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출발했고 1992년 12월 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창립 회원국으로 됐다가 1991년 사회주의 연방 해체에 따라서 독립 국가가 됐다"며 발언을 정정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다음 해인 1992년도에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외교관계를 정식 수립을 하고 협력 관계를 굉장히 발전시키고 있다. 그래서 저는 너무...”라고 발언을 이어갔지만, 주어진 발언 시간을 초과해 마이크가 꺼졌다.
앞서 최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에 반대하며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 들어가야 하나.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 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