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곽상도 50억 의혹’ 하나은행 본점 압수수색
검찰, ‘곽상도 50억 의혹’ 하나은행 본점 압수수색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05.26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장동 일당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2.08. ⓒ뉴시스
대장동 일당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2.08.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검찰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원 수수 의혹을 수사하면서 하나금융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대장동 사업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알선수재·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보강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막아주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나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옮길 것을 압박하자,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저지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김 씨의 부탁을 받았고, 그 대가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뇌물로 건넨 혐의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곽 전 의원의 혐의 구조가 유사하다고 본다. 박 전 특검은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를 역임했던 2014∼2015년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전달한 대가로 200억원의 상당의 땅과 상가를 약속받은 혐의가 있다. 우리은행은 당시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다가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 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곽 전 의원을 알선수재·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올해 2월 곽 전 의원 부자를 '경제적 공동체'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