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차량도난 집단소송 합의...보상금 2700억원
현대.기아차, 美차량도난 집단소송 합의...보상금 2700억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5.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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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차량 900만대 추산..보험 외 손해도 보상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모습.ⓒ뉴시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잇따른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피해자들과 집단 소송을 벌인 가운데, 결국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합의에 드는 총 금액은 2억 달러(한화 약 27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차량을 완전 분실한 피해자에게는 6125달러(약 820만원)의 보상금과 고장 차량에 대한 3375달러(약 450만원)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렌터카 이용료, 택시요금 등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은 손해에 대한 보상도 지급될 예정이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는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 등 여러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약 40만원)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를 노린 이른바 ‘현대‧기아차 챌린지’는 지난해 미국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번지면서 피해자가 속출했다. 절도범들은 자동차 창문을 깨고 들어가 키홀드를 뜯어낸 뒤 USB 케이블 등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쳤다.

이들은 틱톡 등 SNS를 통해 이를 인증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도난을 자랑했다. 훔친 차는 주로 고속도로나 한적한 길가에 버려졌다.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결국 집단 소송을 맞게 됐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자동차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더 힐은 “현대차 차량 380만대와 기아 차량 450만대가 대상이지만, 여전히 도난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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