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내일 인상 유력...4인 가구 기준 2400원 오를 듯
전기요금 내일 인상 유력...4인 가구 기준 2400원 오를 듯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5.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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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당 7원가량 소폭 인상 유력…물가 등 고려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이 오는 11일 당정협의회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이 오는 11일 당정협의회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전기요금이 11일부터 ㎾h당 7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현행 전기요금인 ㎾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307kWh 사용) 기준으로 월 2400원가량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하고 실무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한전 적자가 심각한 가운데서도 정부는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린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한 달 이상 미뤄왔다.

정부 관계자는 “당정 논의를 거쳐 2분기 요금 인상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10일 중 정부 내 최종 의사 결정이 내려지면 11일 아침 준비된 관련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고 조정된 전기요금을 고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1분기 요금 인상(13.1원)보다 소폭인 kWh당 7원 가량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이미 4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h당 7원보다 높은 인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오전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하는 당정 협의가 열릴 예정이다. 비슷한 시각 전기요금 조정안을 결정할 한국전력 임시 이사회와 한전이 제출한 인상안을 심의·의결할 법적 기구인 산업부 전기위원회가 잇따라 개최될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이미 오른 것을 빼고도 올해 안에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이번에 전기요금이 kWh당 7원 가량 올랐을 때 각 가정은 한 달에 약 2000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3만 4630원(+1830원), 2인 가구는 4만 7180원(+2300원), 3인 가구는 4만 9090원(+2360원), 4인 가구는 5만 1010원(+2440원) 등으로 전기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올들어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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