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5개 증권사 긴급소집...“CFD.‘빚투’ 리스크 관리” 주문
금감원, 35개 증권사 긴급소집...“CFD.‘빚투’ 리스크 관리” 주문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4.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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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리스크 확산 방지 힘써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에서 열린 퇴직연금제도 역할강화를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에서 열린 퇴직연금제도 역할강화를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빚투’(빚내서 투자)로 증시가 과열된 상황에서 SG사태발(發) 주가폭락으로 증시 불안이 가중되자 금융당국이 28일 국내 35개 증권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이 주재하고 김정태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이 참석했다. 이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비롯해 국내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와 임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신용융자, 차액결제거래(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기초자산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 거래로 원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CFD 잔고 금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3조 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2000억원(52.2%) 늘었다. 증권 업계는 최근 무더기 하한가 사태 역시 CFD 레버리지 투자를 하다가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해당 거래의 투자 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권유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관리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상승함에 따라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해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가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20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8% 늘었다. 특히나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10조 4000억원 급증했다.

금감원은 또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증권사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과 위법행위 발생 행위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강화라는 기본 방향에 동의하면서 NCR 등 제도개선 및 시행시 업계의 연착륙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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