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일본 이미 수십차례 사과...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돼”
尹대통령 “일본 이미 수십차례 사과...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3.21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일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서야...우리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일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다”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비롯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정부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난 16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다만 전임 정부의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본의 명시적 사과가 빠진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제는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있게 대해야 한다”면서 “세계로 뻗어나가 최고의 기술과 경제력을 발산하고, 우리의 디지털 역량과 문화 소프트 파워를 뽐내며, 일본과도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일 양국 정부는 각자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일관계의 정상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각자 스스로 제거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년간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양국 정부 간 대화가 단절됐고, 한일관계는 파국 일보 직전에서 방치돼 왔다"며 "작년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존재 자체마저 불투명해져 버린 한일관계의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며 "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금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저는 현명한 우리 국민을 믿는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