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께 죄송...‘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안해”
김재원 “국민께 죄송...‘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안해”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3.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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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전라도 립서비스, 그래봤자 10%”에 “표얻을라고 조상묘도 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근 보수 인사인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자 14일 공개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3월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아울러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예배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예배 중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를 겨냥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라고 언급했고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는 전 목사의 질문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이 전날 알려지면서 야권은 물론이고 당내에서조차 '호남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전날 "제 개인 의견이다.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바로 개헌할 듯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한 전 목사의 발언에 답했다는 질문에는 "그 자리에서 덕담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조상 묘를 판다'는 말의 수위가 세다는 지적에는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까지 "윤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 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김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인 것 같고 분위기나 성격 상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을 거라 짐작되지만 적절하진 않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전날 "김 최고위원의 개인 의견으로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공약했고, ‘전두환 미화’, ‘개 사과’ 논란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5‧18 민주묘지 앞을 방문해 거듭 약속했다. 또한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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