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사망에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안타깝고 죄송”
이재명, 측근 사망에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안타깝고 죄송”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3.03.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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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잡기 위해 주변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일…안타깝고 죄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200여명의 '당원들과의 대화'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라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유명을 달리하신 그분은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성실하고 청렴하고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의 표상 같은 분이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중책을 계속 맡겨왔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야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저만 잡으면 되지 저를 잡기 위해 주변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져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족들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이 대표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에게는 ‘내부 공격’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하고, 그 총구를 밖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며 “내부의 작은 차이로 균열이 생겨 떨어져 나가면 당의 손실”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직접 민주주의가 좋은 면도 있는데 부작용도 있다. 가끔은 자해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색출하고 징계 청원을 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결국 당의 단합을 해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 우리끼리 싸우며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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