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옷 속에 손 넣은 간부, 해명도 황당...“손이 차가워서”
여직원 옷 속에 손 넣은 간부, 해명도 황당...“손이 차가워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3.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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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무마 시도·2차 가해도… 결국 해임
ⓒJTBC 화면캡처.
ⓒJTBC 화면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보험사 간부가 여직원들의 옷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 간부는 "손이 차가워 장난친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으면서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의 한 흥국생명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점장 A씨가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가더니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넣고 웃는 장면이 담겼다. 직원이 손으로 밀치며 거부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직원이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자리를 떴다. 그는 잠시 뒤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A씨는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회의 중 피해 직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성추행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본사 임원 B씨가 해당 지점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B씨는 진상 조사는 하지 않고 업무 실적으로 지점 직원들을 압박했다.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업무 실적을 운운하며 압박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제가 왜 왔겠습니까? 돈 벌러 나온 거 아니야? 돈 못 벌면서 왜 앉아 있느냐"며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고 실적 관련 얘기만 했다고 한다.

사건 관련 이야기는 없이 실적만 운운한느 B씨의 말을 듣다 못한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가자, B씨는 A씨와 피해 직원 2명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B씨는 "두 사람(피해 직원)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이지만 오늘 자르겠다. 속 시원하나"라고 피해자들에게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

A씨는 사건과 관련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어요.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잖아요”라고 해명했다고 JTBC는 전했다.

흥국생명 측은 피해 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A씨를 그만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또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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