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일 정상, 16일 회담서 ‘셔틀 외교’ 재개 확인 전망”
日 언론 “한일 정상, 16일 회담서 ‘셔틀 외교’ 재개 확인 전망”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3.10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니혼게이자이·아사히 등 일제히 보도
AP/뉴시스]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아시아 정상회의 중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아시아 정상회의 중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며 만났던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달 16, 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첫날 기시다 총리와 회담하고 저녁 식사도 함께한다.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매년 상호 방문하는 ‘셔틀 정상 외교’의 재개도 논의될 전망이다.

셔틀 외교는 2004년 양국 정상이 1년에 한 차례 상대국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가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아사히신문은 “회담에선 한일 최대 현안인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와 관련한 쌍방의 조치를 확인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대처를 논의한다”며 “양국 정상이 상호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의 재개에도 일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겨냥한 안보 분야 협력 강화 방안과 중국 견제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주요 의제로 짚었다. 2018년 한국 해군 구축함이 일본 자위대 항공기에 레이더를 쏘았다고 일본이 주장하고 한국이 부인한 이후 양국 국방 교류는 사실상 중단됐다. 요미우리는 “두 정상의 관계가 깊어지면 방위 분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지소미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정상화를 선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단행하자, 8월 외교 공한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를 일본 측에 통보했고 이후 다시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공한을 보냈다.

경제안보 분야에선 반도체 협력이 논의될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중국의 기세를 꺾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정책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를 위한 협의가 진전되면 협력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한국의 재개 대표도 함께 방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유학생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 ‘미래청년기금(가칭)’ 설립을 위한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