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구조활동 벌이는 119대원들. 강원도소방본부
사고 당시 구조활동 벌이는 119대원들. 강원도소방본부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3.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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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 모포로 감싼 물체 옮기는 장면 포착...경찰.군사경찰 합동 수사
사고 당시 구조활동 벌이는 119대원들. ⓒ강원도소방본부
사고 당시 구조활동 벌이는 119대원들. ⓒ강원도소방본부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강원 동해에서 한 육군 부사관이 몰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가 사고나 동승자인 아내가 숨진 가운데, 아내 죽음에 다른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58분경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A씨(47)가 몰던 SUV 차량인 싼타페가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41·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운전자 A씨는 다발성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강릉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인 부사관으로 확인됐고 숨진 동승자 B씨는 A씨의 아내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이후 아내에 대한 검시를 했는데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흔적은 없었던 것 확인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고 전 A씨에 대한 행적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조사중인데 이 과정에서 A씨가 사고 전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CCTV에는 A씨가 차량 조수석에 모포로 감싼 ‘특정한 물체’를 싣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경찰과 군사경찰은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사고 전 CCTV 확보 및 분석을 인정하면서도 교통사고 위장 여부 등 범행 가능성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며 “또 다른 CCTV 확보·분석, 사망자 부검을 통해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A씨 소속 부대 관계자는 “운전자가 소속 부사관인 부분 등 신병은 확보한 상태”라며 “민간경찰과 군사경찰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부사관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A원사에 대한 긴급체포를 검토하는 한편,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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