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귀순’ 부대, 이번엔 민간인에 뚫려...“나 장교야” 한 마디에
‘노크귀순’ 부대, 이번엔 민간인에 뚫려...“나 장교야” 한 마디에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3.07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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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 부대서 복무한 예비역 “근무 부대 가보고 싶어서” 진술
지난 2일 오후 육군 제22보병사단 제진검문소 장병들이 강원도 고성군 최북단 마지막 제진검문소에서 출입 차량과 탑승자 인원 수 등을 확인하고 있는모습ⓒ뉴시스
지난 2일 오후 육군 제22보병사단 제진검문소 장병들이 강원도 고성군 최북단 마지막 제진검문소에서 출입 차량과 탑승자 인원 수 등을 확인하고 있는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한 민간인이 자신을 ‘상급부대 장교’라고 사칭하며 최전방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을 허가 없이 넘나드는 일이 발생했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원도 민통선의 한 검문소에서 20대 남성 A씨가 자신을 ‘상급부대 장교’라고 소개하며 차에 탑승한 채 통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검문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윽박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통선 내 지명 등도 자세히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검문소 통과 후 검문소 근무 인원들은 A씨가 말한 이름을 가진 장교가 상급 부대에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수색에 나서 약 30분 만에 그를 붙잡았다. A씨는 민통선 내 검문소 1곳까지 총 2곳의 검문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한 예비역으로 밝혀졌다. A씨는 조사에서 “자신이 복무하던 부대에 다시 가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 등 관련 기관은 A씨의 진술내용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A씨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육군 22사단 관할 구역에서 발생했다. 22사단 관할 지역에서는 2012년 북한군 병사 1명이 철책을 넘어 직접 초소 문을 두드린 이른바 ‘노크 귀순’이 벌어진 바 있다.

22사단은 지난 2012년 북한군 병사 1명이 철책과 경계를 넘어 귀순하는 과정에서 직접 소초 문을 두드린 ‘노크 귀순’ 사건, 2021년 북한 주민이 헤엄쳐서 월남하는 과정에서 군이 그를 제때 포착하지 못한 ‘오리발 귀순’ 사건 등이 일어난 곳이 있는 사단이다.

군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검문소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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