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단골 질환 거북목과 디스크
직장인의 단골 질환 거북목과 디스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3.0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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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거북목을 고치느니, 거북이가 되어 바다로 들어가는 게 빠르겠어"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할 만큼, 거북목과 목디스크 등 목 쪽 척추질환은 직장인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되었다. 실제로 2021년 3월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애플리케이션 알바콜이 ‘직장 병 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거북목증후군은 전체의 12.2%로 1위를 차지했다. 목〮허리 디스크는 10.8%로 2위를 차지했다.
 
척추는 목뼈부터 꼬리뼈까지 33개의 작은 뼈들이 일렬로 연결되어 이루어진다. 척추뼈들 사이사이에는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같은 역할을 하는 디스크라는 말랑말랑한 구조물이 있다. 디스크는 젤리같이 찐득찐득한 ‘수핵’이라는 물질을 ‘섬유륜’이라는 막이 감싸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디스크는 이러한 쿠션 역할을 잘 수행한다. 그러나 갑자기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틀어진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게 되면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된다. 심한 경우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는 수핵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돌출되거나 터져 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출퇴근길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본다. 업무시간에는 모니터를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뺀다.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2~3kg의 하중이 더 실리게 된다. 이미 볼링공 무게에 맞먹는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목에 5kg 이상의 하중이 더 걸리면서 디스크가 돌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돌출된 디스크가 척수나 신경근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2~30대 디스크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 여유가 없고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계속해서 미룬다는 것이다. 대신 온라인 플랫폼 상에 게재되어 있는 ‘목 운동법’, ‘목 지압법’ 등의 콘텐츠를 따라 하며 증상을 고쳐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잘못된 방법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치료요법을 따라 하다 전신에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 증상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시작한다면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정확한 진단과 전문가의 지도하에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효과를 낼 수 있다.
 
신경이 50% 이상 눌려있거나 디스크가 완전히 닳아 없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심하게 손상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인공디스크는 통증의 즉각적인 완화는 물론이고 기존 디스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개발된 3세대 인공디스크는 유연성과 쿠션 기능을 정확히 구현해 내었다.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지난 후에는 수영, 골프, 축구 등 격렬한 스포츠 활동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재발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특수소재로 만들어져 8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이후 다른 부위의 디스크가 터지지 않는 한 재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업무시간은 물론이고 출퇴근 시간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해주어 척추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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