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소방당국이 20일 오전 6시28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진화 중이다.
소방청은 이날 아침 6시27분 구룡마을 일대에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7시26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인원 170명, 장비 53대, 헬기 7대 등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구룡마을 4~6지구 거주자 500여명 대부분은 인근 구룡중학교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큰 불길은 잡히면서 소방 대응 1단계로 낮췄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는 약 666가구가 살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소방과 경찰 인력 290명과 장비 58대가 투입된 상태다. 경기도와 산림청 등 소속 소방헬기 10대도 동원됐다. 서울시도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번 화재는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한 교회 근처에서 발생해 주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불이 난 구룡마을은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 등 불에 잘 타는 재료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40여개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원인 미상의 발화로 구룡마을 4구역에서 5구역으로 불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룡마을 2·4·6지구엔 불길이 확대되지 않도록 방어선이 세워진 상태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는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대모산까지 번졌고, 2014년에 발생한 화재로는 주민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구룡마을 집들은 ‘떡솜’으로 불리는 솜뭉치와 비닐·합판 등 가연성 물질로 덮인 가건물 형태라 화재에 취약하다.
서울시도 아침 7시41분 ‘구룡마을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고 차량 이동해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는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남화영 소방청 직무대리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현장에서 진화·구조 작업 등을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