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넘어져 피자 배달 늦었는데, 오히려 선물 건넨 고객... ‘훈훈’
눈길에 넘어져 피자 배달 늦었는데, 오히려 선물 건넨 고객... ‘훈훈’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12.2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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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피자 배달기사가 눈길에 넘어져 늦게 도착하자 고객이 항의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위로 선물까지 챙겨줬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자배달업을 하는 자영업자로 소개한 A씨는 "전날 (피자)배달을 나간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고 했다. 몸은 안 다쳤느냐고 물어보니 '아파트 안이라 세게 안 달려서 다치지는 않았다. 그런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손님에게 전화해 '죄송하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졌다. 다시 만들어 보내겠다'고 했다"며 "손님은 '기사는 괜찮은지'라며 '천천히 오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눈길 사고로 애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늦게 고객 집 문을 두드렸다. 기사가 다시 찾아간 손님 집 문 앞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건강음료가 담긴 종이쇼핑백이 걸려 있었다. 손님이 걸어둔 쇼핑백 안에는 홍삼 음료 등이 들어있었다.

이에 A씨는 "20년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봤다.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을 만나니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렇게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가니 나와서 토닥여 주시기까지 했다고 한다. 기사도 넘어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이번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어른의 모습”, "복받으실 것", "나도 본받아야겠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배달하시는 모든 분들 빙판길 조심해 안전운전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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