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뉴욕타임스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
영화 ‘헤어질 결심’, 뉴욕타임스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12.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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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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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 10대 영화로 꼽혔다. 뉴욕타임스는 연말 그해 전 세계에서 개봉된 영화 중 작품성이 뛰어난 10편의 작품을 선정해 공개한다.

NYT의 수석 영화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는 6일(현지시간) 올해 자신이 인상 깊게 본 10개의 영화를 소개하며 박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8번째 베스트 무비로 언급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으로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기스는 이 영화에 대해 미로와 같은 영화라며 아찔한 즐거움을 준다고 평했다. 다기스는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에서 박 감독의 영화는 독특하게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며 "영화의 감정적 초점은 집착하는 연인에서 거침없고, 이해할 수 없는 시선의 대상으로 점차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립 탐정과 범죄에 연루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현기증’과 박 감독의 영화를 비교하며, ‘헤어질 결심’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다기스는 “주인공 사이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에서 박 감독의 영화는 독특하게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며 ‘헤어질 결심’이 ‘현기증’에 대한 박 감독의 응수라고 평했다.

미국 유력지인 NYT의 이 같은 평가는 오는 2023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을 앞두고 현지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월14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뉴욕타임스는 "'헤어질 결심'은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라고 호평했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는 ‘헤어질 결심’을 2023년 열릴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정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지난 2020년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NYT의 ‘2019년 10대 영화’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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