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하, 2024년에나 가능”...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쐐기
美 연준 “금리인하, 2024년에나 가능”...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쐐기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11.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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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등 연준 인사들 잇딴 강경 발언...“2024년에야 인플레 완화로 금리 내릴 것”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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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금리 인하는 내후년인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매파’ 관료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설에 선을 그으면서 적어도 2024년까지는 긴축을 각오해야 한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준에서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이코노믹클럽 연설 후 가진 화상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 2024년에 물가가 내리기 때문에 우리도 (그쯤에야) 명목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지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에 무엇이 일어냐는 것에 달려 있다”며 “지속적으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5~5.5%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3~3.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고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는 다시 물가 안정기로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통화긴축 강경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위험을 다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5~7%에 달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제약적인 정책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조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낮아질 때까지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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