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집 찾아간 더탐사... “제발 꼭 기소해 달라” 요구
한동훈 집 찾아간 더탐사... “제발 꼭 기소해 달라” 요구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11.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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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측 “기소되는 순간 수사기록 손안에... 재판 통해 진실 가릴 것”
강진구, 김시몬 기자 등 탐사보도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앞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장관 측은 더탐사 기자로부터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뉴시스
강진구, 김시몬 기자 등 탐사보도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앞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장관 측은 더탐사 기자로부터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찾아가 주거침입으로 고발 당한 후 “한 장관은 반드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서 (의혹을) 보도한 강진구 기자를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더탐사는 27일 ‘나를 고소하라 한동훈 장관!’이라는 제목의 59초 짜리 쇼츠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는 더탐사가 이날 오후 한 장관의 거주지를 찾아가 도어락 해제를 시도한 일로 주거침입 고발을 당한 후 올린 것이다.

강 기자는 영상을 통해 “한동훈 법무장관이 김의겸 의원을 상대로 ‘김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법적인 책임을 지면 된다’고 하는데 김 의원한테 이 같은 얘기를 하지 말고 저한테 하라”며 “전 기소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저는 법적 책임질 용의가 있다. 반드시 저를 기소하라. 전 기소되길 원한다. 법원에서 다투길 원한다”며 “기소되는 순간 경찰의 모든 수사기록이 제 손에 들어온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의 방어권 차원에서 청담동 술자리(의혹)를 이대로 덮는데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제 보도에 대해 책임질 용의가 있다”며 “한 장관은 반드시 수사지휘권 발동해서 강진구를 기소하라. 그러면 저는 경찰의 수사기록을 다 훑어보면서 청담동 술자리의 2라운드, 진실 공방의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에 회부하면 사실조회 요청을 할 수 있다. 한 장관이 공개를 꺼리는 차량 운행일지에 실제로 정보가 부존재하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며 “제발 꼭 기소해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가리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더탐사 유튜브 생중계 화면과 경찰 등에 따르면 더탐사 취재진 5명은 오후 1시30분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한 장관의 동의 또는 허락 없이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집 문 앞까지 찾아갔다.

이날 더탐사 취재진 5명은 아파트 정문에서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이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정상적인 취재 목적 방문이고 사전에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걸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 측은 이들 취재진을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이날 오후 이들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 사건은 서울 수서경찰서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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