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사상 첫 6회 연속 인상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사상 첫 6회 연속 인상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11.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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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에서 3.25%로 올려...4·5·7·8·10월 이어 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연 3.25%로 결정했다. 6차례 연속 인상이다. 고물가 상황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가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 등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24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 4, 5, 7, 8, 10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준금리 인상 배경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인 상황이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6.3%) 이후 8월(5.7%), 9월(5.6%) 주춤했다가 다시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를 4.00%까지 올려놓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차가 1.00%포인트가 난 상황이어서 이를 좁히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조치가 불가피했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한은은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경기침체 국면에 이미 진입했다는 경고음이 커진 데다 채권시장 돈줄이 마르고 신용 경색 리스크가 커지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다소 꺾여 1300원대로 떨어졌다. 앞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한은의 인상 폭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졌지만, 다음 달 Fed가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격차는 1.25%포인트로 더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했다. 기존 2.1%(8월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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