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라는 건가”...컴플레인 소비자에 ‘부의’ 봉투 보낸 롯데제과
“죽으라는 건가”...컴플레인 소비자에 ‘부의’ 봉투 보낸 롯데제과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11.22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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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소름 돋아"...롯데제과 "무지 봉투 사용하려다 실수"
빼빼로데이 오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빼빼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빼빼로데이 오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빼빼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롯데제과가 포장과 다른 내용물이 담긴 제품에 항의한 소비자에게 부의(賻儀) 봉투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상남도 양산시에 사는 가정주부 A씨는 지난 11일 인근 편의점에서 롯데제과의 과자 ‘빼빼로’를 구매했다. 만화영화 짱구 캐릭터가 그려진 상자와 제품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갖고 싶었던 그는 빼빼로를 박스째 샀다.

그러나 박스 안에는 포장과 다른 빼빼로 제품들이 들어있었고 스티커도 없었다.

이에 A씨는 구매처를 통해 롯데제과 담당자와 연락이 닿아 '스티커를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지난 17일, A 씨는 롯데제과가 보낸 박스를 열어보고는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원했던 캐릭터의 스티커들이 부의 봉투에 담겨 왔기 때문이다.

A씨는 "봉투를 보자마자 무서웠고 소름이 돋아 손이 떨렸다. 민간신앙을 믿는 편이라 나중에는 울분이 느껴지기까지 했다"며 "최근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받고 병원 치료 중이어서 부의 봉투가 더 불길하게 보였다"고 통신사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어 "처음 롯데제과 담당자로부터 편의점에 직접 가서 제품을 교환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몸이 아파 움직이지 못하는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남편도 "다리를 다친 상황이란 걸 알면서 부의 봉투를 보낸 건 죽으란 뜻이 아닌가. 상식적으로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사무실 안에 무지 봉투, 우편 봉투, 축의 봉투, 부의 봉투가 함께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무지 봉투를 꺼냈어야 했는데 제대로 확인을 못 해서 부의 봉투를 잘못 꺼내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절대 악의가 없었으며 실수였다. 크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는 게 실수”라며 “고객에게 실수라고 말씀드렸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문자도 남겼는데 화가 안 풀리신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급선무라 실수를 한 담당자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연락을 취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고객님이 연락을 받아야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연락이 닿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 (부담스러울까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다”며 "소비자를 직접 만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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