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 남욱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죄송합니다”
‘천화동인 4호’ 남욱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죄송합니다”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11.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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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한 남욱, '이재명 경선자금 왜' 질문 등에 침묵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1일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지 약 1년 만이다.

남 변호사는 21일 0시가 지나자마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0시5분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취재진이 '1년 만에 나왔는데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 외에 '이재명 경선자금 왜 마련했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누구냐', '법정에서 왜 진술 태도 바꿨나', '배임 혐의 인정하나' 등 모든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 남 변호사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토대로 구속 연장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은 지난 18일 "구속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허용하지 않았다. 남 변호사는 2019년 8월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천화동인 4호 법인 자금 3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4월 추가 기소됐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과 함께 성남도시개발공사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자금 8억4700만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남 변호사는 2014년에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고, 그에 앞선 2013년엔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유흥주점에서 술접대를 했다는 내용으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에 이어 김만배씨도 오는 25일 0시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앞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을 포함해 이른바 ‘대장동 3인방’이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유 전 본부장은 구치소 수감 시절 주변에 ‘내가 나가면 3명 자리를 구치소에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 변호사와 김씨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40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대장동 개발 이익을 나누기로 약속한 혐의 등을 받는 정 실장에 대해 검찰은 지난 20일 구속 후 첫 조사를 실시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은 모두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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