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조원 ‘네옴시티’ 꿈꾸는 빈 살만 내일 방한...재계 총수 총출동
655조원 ‘네옴시티’ 꿈꾸는 빈 살만 내일 방한...재계 총수 총출동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11.1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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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 17일 빈 살만과 회동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ap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ap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17일 방한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의 내용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공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55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7일 한국을 찾는다. 같은 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예정된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3년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빈 살만 왕세자의 입지는 2019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막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9월에 사우디 국왕이 겸임하는 총리직에 취임하면서 왕위 계승을 기정사실화했고, 행정 실권을 장악했다. ‘모든 게 가능한 남자’라는 의미에서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린다. 현재 사우디의 ‘탈 석유’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사업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는 높은 석유 의존도를 보이는 사우디 경제·산업을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도시를 표방한다.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회동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과 롯데그룹 대신 한화그룹이 차담회에 들어간 것도 네옴시티와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는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봇, 자율주행, SK와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26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이태원 승지원에서 이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만남을 주도한 이 회장은 그해 9월19일 사우디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사우디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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