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진상 14시간 조사...鄭 측 “사실과 다르다” 혐의 적극 반박
檢, 정진상 14시간 조사...鄭 측 “사실과 다르다” 혐의 적극 반박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11.1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 청구할 듯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검찰에 비공개 출석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에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검찰에 비공개 출석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에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1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고 정 실장을 한두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2013~2020년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총 1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정 실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냈다.

정 실장에게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김만배 씨의 지분 24.5%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나눠 받기로 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도 적용됐다. 또 위례신도시 사업 관련 내부 비밀을 민간사업자에게 전달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 지난해 9월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시작하면서 압수수색에 나서자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버리라고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정 실장은 이같은 검찰의 추궁에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김용(구속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는 다른 태도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대기 중인 취재진을 피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오후 11시께 청사에서 떠났다. 그는 사전에 검찰에 비공개 소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1990년대 중반 이 대표가 성남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뒤 각종 선거와 성남시·경기도·민주당에서 가까이서 보좌한 '복심'으로 꼽힌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가 오랜 기간 오른팔 역할을 한 정 실장의 범행을 몰랐을 가능성은 적다는 해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그러나 유 전 본부장 진술에만 근거한 의혹이니만큼 물증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이 대표와의 관계도 성남시에서 6급, 경기도에서 5급 별정직으로 일한 여러 명의 보좌진 중 한 명일 뿐이며, 정치적 공동체라는 검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