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우리나라 수출실적이 10월 1~20일 전년동기보다 5.5% 감소했다. 10월 전체 월간실적도 감소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제 천연가스값 급등과 맞물려 무역적자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관세청은 ‘수출입 현황’에서 10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24억1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해의 경우 26억 4000만 달러고 올해는 24억 달러여서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373억5500만 달러다. 일평균 수입액은 1.9% 감소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9억 5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7400만달러 적자)과 전월 1~20일(41억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원유·가스·석탄 국제시세 급등 여파에 무역적자 기조가 이어졌으나, 수출은 2020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역적자 폭 확대를 막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둔화로 수출마저 꺾이며 무역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연간누계 수출은 5573억 달러로 11.0% 증가했고 수입은 5911억 달러로 23.3% 늘어났다. 지금까지 무역수지는 338억4300만달러 적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보다 132억1900만 달러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1~20일 주요 수출품목은 석유제품(16.4%) 승용차(32.1%)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12.8%),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등은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7억6700만 달러), 가스(28억1500만 달러), 석탄(10억32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6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억4000만 달러)보다 8.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