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년 6개월 만에 장중 1,420원 돌파
원달러 환율, 13년 6개월 만에 장중 1,420원 돌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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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 1,421.7원 기록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만에 1420원을 돌파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만에 1420원을 돌파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했다. 약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보다 9.7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했다. 이어 오전 9시 1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4원 오른 달러당 1,421.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 기록한 연고점(1413.4원)을 2 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환율이 142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달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 기조와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에서 연말 금리를 4.40%로 예상,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의 에너지 수급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3선까지 돌파하며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 중후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590.41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21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1.66원)에서 1.45원 내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이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고 얘기하는 등 긴축 기조가 생각보다 훨씬 강해져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놓았다”며 “연준의 피보팅(방향 전환)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 기간에 달러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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