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욕설 논란에 “할 말이 없다... 국민, 엄청난 굴욕감 느껴”
이재명, 尹 욕설 논란에 “할 말이 없다... 국민, 엄청난 굴욕감 느껴”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9.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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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총성 없는 전쟁을 왜 이렇게 부실하게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북·충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북·충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부터 원내대표까지 대통령의 외교참사에 대한 우려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언론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하는데,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 드리겠나”라며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해명해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발언이 미국 대통령,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한국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48초간 만남’을 두고 “국민을 속이면 안 된다. (한·미 대통령이) 48초간 통역하고 그 많은 얘기를 실제로 했겠나”라며 “국민이 상식을 갖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분들 아닌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외교는 국가의 생존에 관한 문제인데 총성 없는 정쟁을 왜 이렇게 부실하게 하느냐. 준비도 부실, 대응도 부실, 사후 대처도 매우 부실하다”며 “국민의 생명을 놓고 하는 외교 전쟁에서 최소한의 진정성과 진지함을 유지하길 다시 권고 드린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거짓말은 막말 외교참사보다 더 나쁜, 국민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며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우니 경질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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