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려 환율, 14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
원.달려 환율, 14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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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 21일(현지시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단행 영향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오후 서울의 한 사설환전소 전광판에 1400원이 넘어선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오후 서울의 한 사설환전소 전광판에 1400원이 넘어선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398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1404.6원을 기록한 원.달려 환율은 오전 9시 32분 현재 1404원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긴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함과 동시에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같이 미국이 잇달아 정책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지난 6월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6월, 7월, 이어 이달 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이례적으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미국의 정책금리는 3.00~3.25%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또다시 한국 기준금리(2.50%)보다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발표 직후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매우 확실한 증거를 확인할 때까진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까지 끌어내리기로 강력히 결의했고, 우리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경기침체를 각오한 강한 긴축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잭슨홀 회의 이후 메시지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워싱턴 주재원을 통해 낸 보고서에서 "미 연준은 향후 경제지표 발표가 이번 경제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정책금리 인상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할 것"이라며 "올해 중 (정책금리) 인상폭은 1.0~1.2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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