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뉴욕서 회담... 정상회담 여부엔 ‘함구’
한일 외교장관, 뉴욕서 회담... 정상회담 여부엔 ‘함구’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9.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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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언급 없이 "관계 개선 노력"...日측 “정상회담 결정된 바 없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19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 외교부장관이 19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한국과 일본의 외교수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0분가량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박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과 만난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3번째다.

박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개최여부를 비롯한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오후 4시(현지 시각)이날 회담은 진당초 예정된 시간을 30분을 넘겨 약 48분 가량 진행됐다. 이미 행사장이 있는 호텔에서 일정을 소화 중이던 하야시 외무상이 약속 보다 3분 이른 3시 57분께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1분뒤인 58분께 박 장관이 들어섰다. 두 장관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사진촬영에 이어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국무부에서 미일 경제판 '2+2회의'가 개최됐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ap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국무부에서 미일 경제판 '2+2회의'가 개최됐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ap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의 이번 회담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개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외교장관회담은 이번 유엔총회 계기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는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인 강제 징용 배상 논의가 중심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7~8월 중 개최된 네차례의 민관협의회 회의 내용과 함께 이달 초 직접 광주를 방문해 강제 징용 피해자를 면담한 내용 등을 일본 측에 전했으며 일본 측은 이같은 이야기를 경청하고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추가 여론 수렴 절차와 '최종안' 마련을 위한 큰 틀의 시간표를 일본 측에 소개하고 그에 대한 일본 측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접근법을 언급한 만큼 그에 대한 논의도 오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양국은 다만 "두 나라 외교 장관이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리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무사증 방문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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