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의 준비 소홀과 조율 미숙 탓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에서 머물고 있는 탁 전 비서관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부의 영국 방문 자체가 조문을 중심으로 한 추모 일정인데 도착해서의 첫 일정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참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금 민항기 타고 이동하시는 게 아니다. 얼마든지 비행기 시간을 당길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다. 그러면 그렇게 초 단위, 분 단위로 일정을 짤 게 아니라 조금 더 여유있게 움직였으면 되는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영국의 대사님이 공석이다. 그리고 외교부장관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거기에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오후 2~3시를 기준으로 그 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조문이 가능했지만 그 이후 도착한 정상들의 조문은 불가능해 조문록 작성으로 대체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는 "일찍 갔으면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문이라는 게 일종의 패키지인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오셨다는 것"이라며 "실제 빈소에 방문해서 헌화나 분향이나 어떤 조문행위는 하지 못했다는 건 잘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영빈관 신축 계획 논란'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끔찍한 발언"이라며 "국무총리가 1, 2억도 아니고 800억 가량의 예산 사용 요청을 몰랐다고 국회에서 증언하는 건 본인이 허수아비라고 생각해서 말씀을 하시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본인이 주재한 회의에서 국무회의 안건으로 통과되는데 그것을 몰랐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며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놓쳤다고 얘기할 순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빈관 신축 계획을 알고 있었느냐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는 몰랐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