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국가 아냐” 수리남 정부, 넷플릭스 ‘수리남’ 제작사 법적 조치 검토
“마약국가 아냐” 수리남 정부, 넷플릭스 ‘수리남’ 제작사 법적 조치 검토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1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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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실화 바탕으로 한 드라마
수리남ⓒ넷플릭스
수리남ⓒ넷플릭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수리남 정부가 자국을 여전한 마약 국가로 그리며 이미지를 훼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리남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수리남 정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영어 제목 Narcos-Saints)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람딘 장관은 이 드라마 시리즈가 수리남의 마약 두목에 관한 것이지만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도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수리남 정부가 언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제 마약왕 조봉행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극 중 수리남의 마약왕 전요환은 수리남 대통령 등 수리남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마약 시장을 장악했다. 수리남 정부는 마약 거래를 도우며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부패한 정권으로 나온다.

람딘 장관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면서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수십 년 동안 나라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는데, '수리남'이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묘사해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람딘 장관은 한국 정부에도 항의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주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은 13일 '수리남 한인사회 대상 안전 공지'를 띄우고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수리남'(Narcos-Saints)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우리 대사관으로서는 한인 여러분들의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바, 대사관은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각자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라오며,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사안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즉시 한인회장을 통해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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