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李 단독회담 사실상 거부...“尹 해외순방 후 여야회동 고려”
대통령실, 李 단독회담 사실상 거부...“尹 해외순방 후 여야회동 고려”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9.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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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의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 순방 이후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독회담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대통령이 해외순방 다녀오셔서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회동) 방식은 어떻게 되든 간에, 그쯤 되면 한번 논의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측이 선호하는 일대일 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여야를 떠나서 민생을 구하는 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자”며 “영수 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석은 이어 “누누이 얘기하지만, 대통령은 영수회담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에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이었을 때는 영수회담이라는 얘기가 일리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이라며 “구시대에 쓰던 얘기를 계속 쓰지 않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국민의힘)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정의당도 비대위가 정리되면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오고 나서 방식이 어떻게 됐든지 그때 즈음 한 번 논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쌍특검’을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 “우리 여사님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2년 동안 할 만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도 진짜로 특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한 것을 강조하며 “특검을 하려면 여러 조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조차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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