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왔는데”...갑자기 불어난 한강물에 시민들 갇혀 ‘아찔’
“비도 안왔는데”...갑자기 불어난 한강물에 시민들 갇혀 ‘아찔’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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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방송도 없어”... 한강사업본부 ‘자연스럽게 침수되도록 설계’
야외무대에 갇힌 시민들. (사진=YTN 화면 캡쳐)
야외무대에 갇힌 시민들. (사진=YTN 화면 캡쳐)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서울 한강공원에 갑자기 물이 밀려들면서 시민들이 강변에 설치된 야외무대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이른 저녁 시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갑작스럽게 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평소에는 물이 고여 있지 않아 야외무대와 둔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갑자기 수위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오가던 공간은 단 몇 분 만에 물에 잠겼다. 이를 알지 못한 채 여유를 즐기던 시민들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야외무대에 갇혔다.

한 시민은 해당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도 안 오는데 한강에 물이 차는 걸 처음 봐서 어느 정도로 찰 줄도 모르고 많이 차면 어떡하지 불안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하고, 바지 젖은 상태로 걸어오고 그랬다”고 전했다.

놀란 시민들이 대피할 동안 별도의 안내방송은 없었다. 다른 시민도 “댐이 갑자기 방류가 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내 방송이 없었다”며 “갑자기 수위가 빠르게 올라와서 다급하게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는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것으로 사리(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클 때)시에는 자연스럽게 침수가 되도록 설계돼 있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반포한강공원이 제일 지대가 낮다”며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서서히 찼다가 만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진다. 매번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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