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 망언에...서경덕 “한국은 일본 조상뻘”
日의원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 망언에...서경덕 “한국은 일본 조상뻘”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8.08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덕 “세계인들이 한국 주목하니 위기감 느낀 것”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 (사진=에토 세이시로 페이스북 제공)
에토 세이시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 (사진=에토 세이시로 페이스북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 했었기에 형님뻘이라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망언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토 의원이 망언을 내뱉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본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13선의 에토 세이시로(81) 자민당 의원은 지난 4일 한일의원연맹 합동간사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의) 형님뻘”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은 형제국”이라며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일본은 한국에 어떤 의미에서는 형님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월 일한의원연맹 소속 다른 의원들과 함께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적도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본 국민들은 미일 관계를 대등하다고 생각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일본이 지도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경제력이나 전후 일본의 국제적인 위상, 국제기구에서의 지위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에토 의원의 말대로라면 예로부터 문화의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한국은 일본의 ‘조상뻘’이 된다”며 “자신의 몰상식한 주장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겠지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13선의 원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가 고작 이 정도인 걸 보면 일본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며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세계인들이 한국을 더 많이 주목하니 큰 위기감에서 나오는 일종의 ‘발로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우리는 이런 일본의 개념 없는 정치인과는 달리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당당히 맞서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토 의원의 망언은 한일의원연맹 방일 기간에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한일의원연맹은 에토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방일 대표단 소속 여야 의원들도 “대단히 부적절하고 사과가 필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