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통화한 시진핑 “대만문제, 불장난하면 타 죽어” 
바이든과 통화한 시진핑 “대만문제, 불장난하면 타 죽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7.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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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 대만독립 지지안한다고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8일(미 동부 시각) 오전 8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2시간 17분간 전화 통화를 나눴다. 4개월 만에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이 정책은 대만관계법 등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계획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거친 표현으로 반대 뜻을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맞불을 놓았다. 중국 쪽 표현이 훨씬 강하고 거친데, 이는 통화 내용이 중 외교부와 미 백악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생긴 차이일 수 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물러설 수 없는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며,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또한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 정세는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중·미는 거시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등의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며 “규율을 위배해가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말을 아꼈다. 중 외교부는 주요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공개했지만, 미 백악관은 요점만 간략하게 공개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는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결정 사항이라고 믿는다"며 "방문 자체가 공식 발표된 게 아닌 상황에서 가정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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