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한.미 금리 2년반만에 역전
美 연준,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한.미 금리 2년반만에 역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7.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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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어 두달 연속 0.75%p 올려 2.25~2.5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했다. ⓒa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했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서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력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미국은 전년 동월 대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를 기록했다. 5월의 8.6% 상승률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연준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번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에 예정돼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선 “미국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낮고, 임금 상승과 일자리 증가가 강고하다면서 “미국이 침체에 빠지리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준금리 2.25~2.50%는 연준 당국자들이 경기를 부양시키거나 위축시키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팽창 기조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며 당장 한국 금융 시장에도 일부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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