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예람 중사 근무한 부대서 또... 女부사관 숨진채 발견
故 이예람 중사 근무한 부대서 또... 女부사관 숨진채 발견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7.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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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경찰, 민간 경찰 입회하에 수사 착수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2022.03.26.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뉴시스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2022.03.26.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부대에서 또 다른 여군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군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 입회하에 정확한 경위 파악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 숙소에서 항공정비전대 부품정비대대 통신전자중대 소속 A하사(21·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에 발견됐을 당시 정황으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임관한 A하사는 한 달 뒤 현 보직을 받아 근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A하사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 20비행단은 1년여 전 고 이예람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입고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동료와 상관의 회유 압박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부대다. 이 중사는 지난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후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사건은 특검을 진행 중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국방부는 총 25명을 형사입건해 15명을 기소했지만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군인권보호관 제도가 신설되고 군사법원법이 개정되는 계기가 됐다.

군은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을 파견했다. 이달부터 군인이 사망한 범죄는 민간 사법기관으로 이관됨에 따라 공군은 사건 발생 사실을 충남지방경찰청에 알렸다.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 입회하에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올 7월 시행된 개정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평시 군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와 입대 전 범죄, 그리고 군인 사망사건은 수사·재판권이 모두 민간으로 이전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군인권보호관도 공군으로부터 내용을 통보받아 조사를 개시했다. 군인권보호관은 군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조사해 시정조치와 정책권고 등 권리구제를 담당하는 기구로 이달 출범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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