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 어선 3척 방화 혐의 50대 남성 긴급 체포
제주 성산항 어선 3척 방화 혐의 50대 남성 긴급 체포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7.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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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A씨,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 부인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및 해경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및 해경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제주 서귀포 성산항 어선 3척 화재와 관련해 배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화재로 1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발생한 연승어선 3척 화재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쯤 성산항 내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서귀포해경은 4일 오전 4시 27분쯤 성산항 내 계류 중인 연승어선 3척(성산 선적, 29t·39t·47t)이 모두 불에 탄 화재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서 A씨의 방화 혐의와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5일 오전 11시 45분쯤 성산읍의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4일 오전 3시 18분쯤 성산항 내 정박돼 있던 9척의 선박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첫 번째 선박의 갑판 위로 올라갔다. 이후 A씨는 두 번째 선박 갑판을 지나 세 번째 계류 중인 화재 선박 B호(29t)로 넘어갔고 47분쯤 지난 4시 5분쯤 B호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A씨는 다시 선박 2척의 갑판 위를 지나 4시 6분쯤 자신의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잠시 후 B호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한 뒤 4시 23분쯤 세 차례 폭발성 불꽃과 함께 불길이 솟구치며 화재로 번졌다. 이 방화로 소방당국과 해경은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불을 완전히 진화할 수 있었다.

다행히 화재 당시 해당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도 불에 탔다.

서귀포해경은 A씨에 대해 추가조사와 보강증거를 확보하고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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