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 건국이래 역대 사상 최악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 건국이래 역대 사상 최악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7.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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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석달 연속 적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1~6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 달러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1~6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 달러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윤석열 정부의 첫 상반기 경제 성적표가 공개됐다.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적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0억 달러를 웃돌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이 핵심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약 13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하반기를 통틀어 1996년 하반기 적자폭(125억5000만달러)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올해 들어 모든 달이 해당 월(달)의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3월과 5월은 각각 월간 기준 1위,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액이 35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액(26억2000만달러)도 사상 처음으로 26억달러대에 진입해 사상 최대였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 품목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20.8%) 석유화학(16.0%) 철강(26.9%) 석유제품(89.3%)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바이오 이차전지 등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받은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주요 8대 지역이 증가했으며, 이 중 4대 주요 시장인 중국,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인도는 역대 상반기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이보다 더 늘어 결과적으로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 특히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동기(469억달러) 대비 410억달러(87.5%) 증가한 879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철강·비철금속·농산품 등의 수입액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6월 무역수지는 24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6월 수출은 5.4% 늘어난 577억 3000만 달러, 수입은 19.4% 증가한 602억 달러였다.

산업부는 “최근의 무역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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