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의혹’ 기업 대표 “朴 만나게 해 준다고 했다”
이준석 ‘성상납 의혹’ 기업 대표 “朴 만나게 해 준다고 했다”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6.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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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측 “진술 너무 구체적...자료 많이 확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을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원전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을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원전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오전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뒤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알선수재는 직무와 관련한 일을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김 대표는 2013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현재 별개의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성 상납 의혹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비대위원이었던 이 대표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뒤 대전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서로 알게 된 것은 그 일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명 중 한 명에 대해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 여부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 모 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며 “이 대표는 진중권, 신지애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말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 이 대표를 고발하며 불거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지난 1월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해왔고, 고발인인 김세의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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