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오직 대통령 발표만 ‘공식’?... 이것도 제2의 ‘국기.국정문란’”
박지원 “오직 대통령 발표만 ‘공식’?... 이것도 제2의 ‘국기.국정문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2.06.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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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특사' 권성동엔 '원구성 방기...그 정부에 그 원내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오직 대통령이 발표하는 것만 ‘공식’이라는데 이것도 제2의 ‘국기·국정문란’이라고 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 언론은 장관이나 부총리가 발표하는 것은 보도하지 말아야 하고 믿지 말아야 한다"며 "오직 대통령이 발표하는 것만이 공식이다 이런 것은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도에도 어긋나지만 노동부 장관이 앞으로 무슨 말을 한들 노동자와 국민이 믿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52시간제’를 월 단위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야당에선 “참으로 비겁하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이에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 보고 안 하고 했다는데 장관이 그것을 어떻게 발표할 수 있겠는가”라며 “불과 두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기 위해선 오류를 규명·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아주 어려워진다. 어떻게 대통령이 다 일일이 발표를 해서 국민이 믿고 언론이 보도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엇박자 해명에 대해 "대통령께 보고 안하고 했다는데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서 자기 정권에서 일어난 일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하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지만, 대통령 패싱 인사를 경찰이 할 수 있겠나.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하기 전에 행안부나 경찰청에서 잠깐 감사만 했어도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자격을 방문하는 데 대해서도 “원 구성에 여당이 앞장서야 될 건데 7월 1일 귀국한다면 누구와 개원 협상을 하겠나”라며 “ 국회를 그냥 싸우는 것으로 놔두자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원구성을 방기한 채 대통령 특사로 외국을 나간다니... 그 정부에 그 원내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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