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현시점 사임이 최선...국민 위한 경찰제도 마련해야”
김창룡 경찰청장 “현시점 사임이 최선...국민 위한 경찰제도 마련해야”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6.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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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사의 표명 후 입장문 발표...“자문위 권고안, 경찰제도 근간 변화시키는 것”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입장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행정안전부 경찰 통제 방안과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임기 만료 26일을 앞두고서다.

김 청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 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현행 경찰법 체계는 그러한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으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치안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을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행안부 자문위)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 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비록 저는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이번 과정을 거쳐 경찰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7월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로, 26일 간 임기가 남은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문위 권고안 등 정부의 경찰 통제 행보에 대한 불만 표출 아니냐는 추측 등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청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경찰청은 윤희근 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차기 경찰청장 지명 작업과 임명 절차도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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