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등 4명 베를린서 “소녀상 철거” 시위... 현지 독일인들 “분노”
주옥순 등 4명 베를린서 “소녀상 철거” 시위... 현지 독일인들 “분노”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6.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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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민단체 100여명 "집에 가" 맞시위...한국 네티즌들 "국가적 망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페이스북 캡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페이스북 캡처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한국 보수단체 소속 인사 4명이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며 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이에 반발한 현지인들이 맞불시위를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주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자신과 다른 2명의 인사가 베를린 현지의 소녀상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서 주 대표 등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Stop Comfort Women Fraud!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독일어와 일본어로도 같은 내용이 적혔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독일 베를린에 세워놓은 위안부 소녀상에 모기장까지 쳐놓은 베를린 코리아 협의회행동 정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평양에서 만나자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씨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원정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들의 활동을 두고 앞서 소녀상 철거를 추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나타난 “뜻밖의 원군”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현지인들은 이들의 시위에 거세게 반발했다. 독일 여성단체 쿠라지 여성연합을 비롯해 시민단체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독일 금속노조 국제위원회,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SPD) 미테구 청년위원회, 베를린 일본 여성연합, 베를린에 소녀상을 건립한 코리아협의회 소속 100여 명은 이날 소녀상 맞은편에서 맞불 시위를 열었다.

주민 코를 둘라 씨는 연합뉴스에 "소녀상 앞에서 사람들이 항상 걸음을 멈추고 대화하고 아이들은 역사 공부를 하는 장소"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긴 침묵을 깨고 어렵게 공개 증언을 했는데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하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억을 지우려고 하다니 그 자체로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 대표 등을 향해 독일어와 한국어로 “집에 가” “더 배워”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또 디제잉, 통기타와 노래, 살풀이, 부채춤, 사물놀이 등 문화공연을 이어가면서 항의 집회를 펼쳤다.

이에 네티즌들은 "국가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좌우 진영논리를 떠나 어떻게 이게 애국 보수라고 볼 수 있나", "수치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 대표 등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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