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징계하면 당에 치명적 결과...다음 총선 기약 못해”
김종인 “이준석 징계하면 당에 치명적 결과...다음 총선 기약 못해”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6.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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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대해서는 “‘대통령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 이런 얘기는 절대 하면 안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뚜렷한 증거도 없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면 국민들은 옛날의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정확한 증거가 확보가 된 다음에 해야 되지 않겠냐”며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만약에 받는다고 했을 적에는 당에 아마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리위에 회부된 이상 윤리위에서 이를 판단해야 하는데, 판단의 기준이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세력 다툼을 하는 것처럼 일반 국민에게 비춰질 수 있다. 당의 장래를 위해서 절대로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품위를 훼손했는지 여부를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겠다’는 당 윤리위의 입장에 대해서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당 대표를 징계하는 과정 속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하게 품위니 어쩌니 하며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징계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면 이 대표도 정치인으로서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기 나름대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서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사라져버리게 된다”며 “당의 모습이 이렇게 간다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평가와 관련해서는 “4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평가할 시기는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의 말이 그렇게 가벼우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쓰는 말에 익숙함이 없어 기자들과 출근길에서 이야기한 답변이 별로 세련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인의 레토릭은 아무렇게나 생각할 수가 없다. 일반 국민에게 바로 던져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굉장히 세련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 이런 얘기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간 (도어스테핑을) 하다가 본인 스스로 ‘이렇게 해선 안 되겠다’고 판단할 시기가 올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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