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뚜렷한 증거도 없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면 국민들은 옛날의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정확한 증거가 확보가 된 다음에 해야 되지 않겠냐”며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만약에 받는다고 했을 적에는 당에 아마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리위에 회부된 이상 윤리위에서 이를 판단해야 하는데, 판단의 기준이 뭐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세력 다툼을 하는 것처럼 일반 국민에게 비춰질 수 있다. 당의 장래를 위해서 절대로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품위를 훼손했는지 여부를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겠다’는 당 윤리위의 입장에 대해서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당 대표를 징계하는 과정 속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하게 품위니 어쩌니 하며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징계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면 이 대표도 정치인으로서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기 나름대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서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사라져버리게 된다”며 “당의 모습이 이렇게 간다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평가와 관련해서는 “4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평가할 시기는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의 말이 그렇게 가벼우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쓰는 말에 익숙함이 없어 기자들과 출근길에서 이야기한 답변이 별로 세련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인의 레토릭은 아무렇게나 생각할 수가 없다. 일반 국민에게 바로 던져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굉장히 세련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 이런 얘기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간 (도어스테핑을) 하다가 본인 스스로 ‘이렇게 해선 안 되겠다’고 판단할 시기가 올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