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받으러 갔다가 성폭행 당해”... 온라인 글 사실이었다
“마사지 받으러 갔다가 성폭행 당해”... 온라인 글 사실이었다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6.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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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손님 성폭행 마사지 업주 구속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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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건전 마사지 업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20대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업주와 종업원은 구속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간 등 혐의로 마사지 업주 A씨와 종업원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타이 마사지 업소 내에서 마사지를 받던 20대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범행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 C씨 등 신체에서 이들의 DNA를 발견하며 혐의를 입증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플을 통해 건전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친구와 저, 둘 다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게시글에서 "포털사이트에 검색했을 때도 검색되는 업체였음은 물론 후기도 존재하는 건전마사지샵에서 끔찍한 일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C씨는 지난 4월 인터넷 상에 ‘건전’ 마사지샵으로 검색되는 A씨의 업소를 방문해 마사지를 받다가 잠이 든 사이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업소 측은 애초 타이 마사지를 예약했던 C씨 일행에게 “보통 아로마 마사지를 받는다. 타이 마사지는 매우 아플것”이라며 아로마 마사지로 바꿀 것으로 강요하고 “커플룸이 꽉 차 있다”면서 C씨와 C씨 친구를 각각 다른 룸으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친구 역시 종업원에게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

C씨는 피해를 당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자신의 남자친구인 D씨에게 연락을 취해 피해사실을 알렸다. 이후 D씨 일행 4명은 사건당일 오후 11시50분께 해당 마사지 업소 일대에서 대기하다 퇴근하던 A씨를 차량에 납치, 안산지역 곳곳을 다니며 둔기 등으로 폭행했다.

같은 달 11일 오전 2시55분께 A씨의 경찰 신고로 D씨 등이 붙잡혔다. 경찰은 납치, 감금 등 혐의로 D씨를 구속송치, 나머지는 불구속 송치했다.

이에 당시 C씨는 “남자친구 D씨는 구속됐지만, 성폭행범들은 한 달 가까이 구속은커녕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는 C씨와 친구의 성폭행 피해가 사실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DNA 감식결과 등 관련된 증거들에 따라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며 "추가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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