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 사실상 검찰총장 겸직...이런 건 안해야 된다”
박지원 “한동훈, 사실상 검찰총장 겸직...이런 건 안해야 된다”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6.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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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차기 3위?... 태양은 하나, 韓 자신을 위해 여론조사서 이름 때달라고 해야
검찰인사위원회를 앞둔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검찰인사위원회를 앞둔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검찰총장 인선 지연과 관련해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검찰총장을 겸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현재는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차장이 (검찰총장직을) 대행한다(고 하지만) 차장은 차장"이라며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국정원장 겸직해서 얼마나 많은 피해, 파탄이 있었나. 이런 건 안 해야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서 인사 패싱을 당한 것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토했느냐”라며 “그러면 그렇게 하지 말고 검찰총장을 임명해 순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총장직은 전임 김오수 총장이 지난 5월 6일 퇴임한 이후 한 달 넘게 공석이다. 대부분의 정부에서 정권 초기 초대 검찰총장 인선을 신속하게 단행한 것에 비쳐 윤석열 정부의 검찰총장 지연은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한 장관은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장관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태양은 하나지 둘이 아니다"라며 "한 장관을 위해 이야기하는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도 자기를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고 요구했다. 이게 좀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직시절이던 2020년 1월과 8월 대검찰청 공보라인을 통해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법무부가 인혁당 피해자의 과다 배상금 지연이자 납부를 면제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한 장관이 잘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국정원장 시절부터 이걸 합의해서 법무부에 넘겼는데 법무부와 검찰에서 안 했다. 그런데 역시 한 장관이 실세는 실세인가 보다"라며 “이 점을 볼 때 한 장관이 세긴 세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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