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75%p ‘자이언트 스텝’ 인상 초강수
美 연준, 기준금리 0.75%p ‘자이언트 스텝’ 인상 초강수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6.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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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폭등에 ‘초강수’ 처방…0.25→0.5→0.75%p 초스피드 금리인상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중앙은행이 크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0.75% 포인트 인상은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으로 불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에서 1.50∼1.75%로 크게 올랐다.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2.8%에서 1.7%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4.3%에서 5.2%로 높였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인플레이션은 기존보다 0.2%p 높은 4.3%로 전망했다. 지난달 핵심인플레이션은 4.9%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빅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번에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음 회의에서 50bp(0.5% 포인트) 또는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6∼7월에도 0.5% 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고려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오히려 더 높아지면서 이번에 금리를 파격적으로 올린 것이다. 0.75% 포인트 금리인상에는 10명의 위원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만에 가장 가팔랐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표가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만 668.53에, S&P 500은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에, 나스닥은 270.81포인트(2.50%) 상승한 1만 1099.1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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